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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없는 애플…전세계 관심 쏠렸다, 3번째 병가로 '빈자리' 여파 촉각

'애플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번 병가를 냈다는 소식에 IT업계는 물론 세계 경제권이 '잡스 쇼크'에 휩싸였다. 그가 시가총액(3200억달러) 기준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의 CEO일 뿐 아니라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IT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발표 하루가 지난 18일 애플의 주가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날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초반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를 상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매킨토시 컴퓨터 등의 연말 판매 호조로 4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 덕에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5%(7.83달러) 하락에 그친 34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잡스는 마틴루터킹 연휴이던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병가 소식을 전했다. ▶포스트 스티브 잡스 후보군 부각 소비자나 투자자 모두에게 '애플=스티브 잡스' 공식이 여전한 상황이기에 잡스의 이번 병가는 애플의 후계 구도 즉 포스트 스티브 잡스 체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불거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분간은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무리없이 회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도 잡스의 병가는 CEO 후보군이 애플을 이끌어갈 재목이 될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쿡은 지난 2007년부터 COO를 맡고 있는 인물로 1997년 애플에 합류하기 전에는 IBM과 컴팩 컴퓨터 등에서 역량을 키웠다. 2번에 걸친 잡스의 병가 기간 중에 CEO 대행 역할을 훌륭히 해냈는데 특히 지난 2009년 병가 기간 중에는 아이폰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주가를 50% 이상 끌어올려 큰 주목을 받았다. 그외에도 전세계적인 제품 마케팅을 총괄하는 필립 쉴러 부사장 디자인 총괄의 조나단 아이브 부사장 인터넷 서비스 총괄의 에디 큐 부사장 등이 잡스가 없는 애플에서 무게를 잡아주고 있다. 이들 모두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비전이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잡스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잡스가 2009년 병가 중에도 그러했듯 집에서 쉬는 와중에도 중요한 결정의 대부분을 직접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잡스의 건강이상 공개돼야 하나 잡스의 이번 병가는 지난 2004년 췌장암 판정 이후 3번째다. 그는 당시 곧바로 수술을 받고 복귀했으나 지난 2009년 1월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며 간이식 수술을 받느라 또 한번 병가를 내야 했다. 전문가들은 간이식 수술 부작용에 따른 합병증을 이번 병가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전 병가때와 달리 그가 언제 돌아오겠다는 모른다는 것이다. 그의 부재가 이전처럼 단기라면 괜찮겠지만 기간이 길어질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망해가던 애플에 복귀해 아이팟을 시작으로 연달아 최고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 낸 그가 없다면 애플이 가진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때문에 잡스의 건강상태가 애플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생활 보호라는 차원을 넘어 그의 현재 상황이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3200억달러 규모의 상장기업을 이끄는 CEO는 사생활도 제한 받을 수 밖에 없으며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으로 기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주주와 직원 애플 고객 모두에 보다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1-01-18

'호르몬 불균형' 스비스 잡스···애플 '후계문제' 비상

첨단 IT의 귀재로 불리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호르몬 불균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플의 후계자 문제가 부상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6일 잡스가 비록 암이 재발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호르몬 이상으로 치료를 받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애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잡스가 그동안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면서 언론 등을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사실을 비판하며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 후계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했던 사례와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잡스는 지난 5일 자신의 건강 문제와 관련 몸무게가 계속 줄어든 이유가 호르몬 불균형 증세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하는 자필 서한을 공개했다. 잡스는 서한 말미에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보다 더 많은 얘기를 했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얘기도 이게 전부"라며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에 불만스런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2004년 수술을 받은 췌장암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일단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여졌고 애플 주가는 잡스의 서한 내용이 공개된 뒤 하루만에 4달러가 폭등 주당 94달러로 마감했다. 잡스에 대한 건강 이상설은 지난해 6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애플의 본사 기자회견장에 잡스가 수척하고 야윈 모습으로 등장 췌장암 재발로 수술을 받았다는 등 소문이 퍼지면서 비롯됐다. 잡스는 건강 이상설이 나돈 직후인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 한 칼럼니스트와 '오프더 레코드' 인터뷰를 갖고 건강 문제를 거론한 기자를 향해 '악취나는 물통'이라고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에는 잡스가 IT 최대의 연례 신제품 전시회이자 시사회인 '맥월드'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하지 않기로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돼 왔다. 뉴스위크는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침묵과 불만 섞인 발언 등으로 일관해 온 잡스가 스스로 건강 이상 증세를 공개한 만큼 애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징이자 동의어로 인식돼 온 것처럼 스티브 잡스는 곧 애플이고 애플의 독점 브랜드로 여겨져 왔다. 뉴스위크는 잡스가 치료 과정에서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잡스 본인이 아닌 애플의 미래를 진정 걱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이와 관련 잡스가 암수술을 받았던 지난 2004년 경영권을 일시 대리한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 마케팅 수석부사장 필립 쉴러 등을 후계자 그룹으로 거론했다.

2009-01-06

[홍민기 기자의 실리콘 밸리 르뽀] 잡스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스티브 잡스(사진)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과연 암울한 것인가. 아이폰으로 제2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실리콘 밸리의 거물 기업가 스티브 잡스를 두고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무성하다. 그는 지난 4년전 췌장암 환자로 밝혀졌고 당시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했다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고 곧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잡스는 "대부분 췌장암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 경우 내분비계통 세포에서 암이 생겨 조기에 발견해 완치가 가능한 것"이라며 중병설을 일축했다. 이런 그가 또 다시 병환설에 휩싸였다. 그의 와병설이 지난 9월 증권가에 떠돌면서 지금까지 애플의 주가는 무려 50달러 이상 폭락시켰다. 그나마 최근 들어 월스트릿 저널과 불룸버그는 전문 블로거들의 말을 인용 잡스의 건강 이상설에도 불구하고 10월들어 애플의 주식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잡스의 건강 악화설은 지난 6월초 '3G 아이폰' 발표 당시 부쩍 마른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불거졌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건강 악화설은 9월 사망설이라는 오보까지 전해지면서 그의 신변에 주류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인사이더의 헨리 블로젯은 잡스의 건강 문제를 얼마나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는지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애플 투자자들을 위해 애플이 잡스 CEO의 췌장암 재발 여부를 공표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잡스의 마른 모습을 보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헤지펀드 소식통'의 말을 전한 뉴욕포스트 기사도 이런 잡스의 건강 이상설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회사측은 잡스의 건강에 대해 공공연하게 억측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의 마른 모습과 그가 예전에 암을 앓았다는 사실 외에 자신의 견해를 증명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자 언론들은 잡스 CEO가 '애플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그 자산이 손상되고 있다면 주주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팽팽한 논쟁은 스티브 잡스가 그동안 계속 애플 제품의 설계와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만큼 다른 CEO들보다 회사의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어서이다. 애플이 잡스 CEO의 리더십이 없던 1990년대 중반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기 싫어한다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할리우드와 실리콘 밸리를 동시에 정복한 디지털 아이콘으로 그의 가치는 700억달러에 달한다. 애플의 CEO이자 애니메이션 선두 주자인 픽사를 이끌고 있는 잡스를 두고 고정관념과 맞선 가장 창조적인 기업가로 불린다. 잡스는 애플의 경영자로 재임하고 있다가 1986년 애플에서 쫓겨난 비운의 기업가이기도 하다. 정신 분열자로 몰리면서 비참하게 물러난 그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애플로 돌아와 반전의 주인공이 된다. 애플에 복귀한 그의 복귀 성공작은 파스텔톤 누드 컴퓨터이자 모니터에 과감히 본체를 내장한 아이맥 시리즈. 이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음악시장의 맹주로 군림하게 된 아이팟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다.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사 월트 디즈니를 인수하면서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혁신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터치패드 기능의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노베이터(혁신가)로 자리매김했다. 비틀즈의 노래를 유난히 좋아하고 대학시절 동양철학에 심취에 중퇴한 뒤 영혼의 스승을 찾기 위해 누더기 차림으로 인도를 여행하기도 했던 괴짜 스티브 잡스. 그의 중병설 루머에 애플의 주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2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애플의 미래가 과연 잡스 1명의 건강에 의해 좌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8-10-03

[장병희 기자의 In & Out] 잡스, 잡스, 스티브 잡스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끝나기가 무섭게 샌프란시스코에서 맥월드가 열렸다. 맥월드?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들의 대잔치인데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별로 신통한 뉴스의 소스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애플 대 마이크로소프트' 엄밀히 말하면 '애플 대 PC(IBM호환 기종)' 진영간의 싸움은 이미 오래전에 애플의 실패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래픽 사용자나 몇몇 출판관련 분야에서만 쓰이는 개인용 컴퓨터였다. 2000년대 초 애플 데이터를 PC용으로 변환할 일이 있었는데 수리점은 물론 판매점 조차 없어서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그만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아이포드가 나오면서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 아이포드를 썼던 사람들이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를 쓸 것이라는 것은 상상이다. 아이포드가 나와 대박을 친 후 '애플 컴퓨터'는 회사이름에서 '컴퓨터'를 뺐다. 이제 단순히 컴퓨터 회사가 아니고 디지털 기기 전문회사가 된 것이다. 얘기는 돌아가서 애플은 진짜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시장은 PC로 완전 평정됐고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창업자중 하나인 스티브 잡스에게 기회가 다시 왔다. 잘 알려졌다시피 잡스는 이사회에 의해서 짤린 CEO였다. 짤린 그를 다시 부를 정도면 회사가 완전히 자포자기 상태였던 것같다. 아이맥 아이포드 & 아이튠스 아이폰 맥프로 노트북. 모두 스티브 잡스 이후에 나온 작품들이다. 스티브 잡스 이후 맥월드가 활기에 차기 시작했고 뉴스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물론 이후 승승장구가 오로지 스티브 잡스만의 공로는 아닐 것같다. 사실 아이맥이 나왔을때 많은 사람들은 특이하다고는 생각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빌 게이츠를 위시한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이 윈도를 팔면서 큰 돈을 벌며 '탱자탱자'할때 이미 나왔있던 MP3플레이어를 예쁘게 만든 아이포드를 내놨다. 엄밀히 따져보면 아이포드와 아이튠스의 모델은 기본 전략이다. 그런데 아이폰이 나오고 아이튠스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PC가 개인용 컴퓨터로 머문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겠지만 PC를 대체할 퓨전형 첨단 기기가 나온다면 애플이 싸워볼만하다는…. 물론 전제로 스티브 잡스가 건강할 경우를 빠뜨리지 않아야겠다. [email protected]

2008-01-18

[윌셔 플레이스]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

엊그제 대기업 CEO가 공식석상에서 청바지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애플 컴퓨터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세계 최초의 극소형 노트북 '맥북 에어'(McBook Air)의 시판을 알리는 자리에서다. 청바지가 관심을 끈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언젠가 부시의 별장에 초대받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테러와의 전쟁' 이후 사사건건 미국에 딴지를 건 나라가 바로 프랑스 아닌가. 이런 국가의 대통령이 청바지를 입었으니 '사건'으로 비쳐진 것이다. 미국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블루진. 사르코지는 청바지를 통해 프랑스가 친미로 궤도수정을 하겠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프랑스 국민들도 대통령이 입은 청바지에 시비를 걸지 않은 걸 보면 자존심이나 이념 보다는 먹고 사는 게 더 급했던 모양이다. 늦게나마 미국의 힘을 인정했다고 할까. 두 사람의 사진을 보며 청바지가 이젠 국제정치의 역학관계는 물론 기업에도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 보면 청바지는 태생 자체가 벤처기업이다. 1849년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캘리포니아로 몰려든 '포티나이너스'(49ers). 골드러시의 최대 수혜자는 그러나 청바지를 만든 리바이 스트로스였다. 금광촌 인부들이 늘 헤어진 바지 꿰매기에 정신이 없는 걸 보고는 텐트용 천으로 쉽게 닳지 않는 작업복을 만든 것. 뒷주머니가 떨어지지 않도록 구리못 리벳(rivet)도 박아 넣었다. 청바지의 원조 '리바이스'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그의 반짝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이 세상을 뒤바꿔 놓은 것이다. 노동자들의 거칠고 힘든 삶을 담았던 블루진. 1950년대에는 반항과 젊음의 상징이었다. 말론 브란도는 '와일드 원'과 '워터프론트'에서 제임스 딘은 '이유 없는 반항'에서 청바지를 입고 출연해 블루진은 쿨하고 섹시한 신세대 패션으로 떠올랐다. 기성세대의 획일주의와 권위주의에 거침없이 도전하며 젊음과 자유의 코드가 된 청바지. 제임스 딘의 연기에 빗대 '이유 없이는 반항해도 청바지 없이는 못한다'는 우스개가 나돌기도 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도 청바지 혁명에 불을 당겼다. 엘비스(Elvis)는 리바이스(Levi's)의 첫 두 글짜를 바꿔놓은 것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으니 당시 청바지의 폭발적인 인기를 가늠할만 하겠다. 60~70년대 베트남전이 한창일 무렵 히피들이 입었던 청바지는 자유와 평화(반전) 그리고 사랑의 심볼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 유신정권에 항거한 젊은이들도 청바지를 즐겨 입었다. 청바지 차림에 통기타를 치며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불렀던 지금의 베이비부머 세대. 통제와 획일성을 강요한 당시의 독재체제에 저항의 몸짓을 한 것이다. 청바지는 미국에서만 시간당 거의 6만벌이 팔린다. 가장 흔하게 입는 옷이어서 '제 2의 피부'(the Second Skin)로 불리기도 한다. 청바지의 150년 역사가 주는 교훈. 모험과 도전 그리고 꾸준한 자기 혁신이 아닐까 싶다. 청바지 차림으로 '맥북 에어'의 탄생을 알린 스티브 잡스에게서 미국인들의 개척자 정신과 벤처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첨단 기업의 CEO들이 청바지 정신을 잊지 않는 한 2000년대도 '미국의 세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20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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